가들 님

시작 전, 서사 참고

현재 관계

19세. 깐깐하고 야무진 학생회 서기와 묵묵하고 참을성있는 농구부 수비 전문 선수. 지난 삼 년간 우당탕탕 투닥투닥 다투고 부딪혀오면서 상대를 향한 마음이 생겼음을 인지하고 있지만 서로의 마음이 어떤지는 알 수 없어 전전긍긍 하고 있는 중이다.

 

10년 후 관계
29세. 결혼 직전. 식을 올리기 위한 준비는 다 되었다. 애초에 같이 살고 있기도 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로는 아키타와 도쿄의 장거리 연애, 주말 커플이 되었었지만 대학 졸업 후 동거를 시작해 큰 탈 없이 프로포즈에 성공했다.

 

10년 후 낙수와 현재의 한밤이 만나 나누는 이야기

눈을 뜨니 새하얀 공간이었습니다. 여기는 어디죠? 밤이는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온통 새하얀 방에 밤이 혼자 덜렁. 어떤 납치인 걸까요? 몸값을 노린 범죄? 잔뜩 긴장하며 주변을 둘러본 밤이의 눈에 문이 보입니다. 저 문을 통해 나가면 되나? 조심조심 문으로 다가가는데, 달칵,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어딘가 낯이 익습니다?

 

1. 10년 후 낙수를 본 밤이의 반응

못 알아볼 리가 있나요. 밤이는 바로 그 사람이 낙수라는 걸 알아봤습니다. 자신의 기억 속 낙수보다 조금 더 단단해 보이고, 어딘지 낯설지만, 그래도 낙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밤이는 이런 상황에서 만난 낙수가 반가웠고, 낙수 덕분에 조금 안도했습니다. 이상한 사람이 올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어요. 밤이가 낙수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한밤.” 부르는 목소리는 제가 알던 것보다 낮아서... 밤이는 그제야 좀 낯설어합니다. “김낙수 맞아?” 김낙수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10년 후의 김낙수지만 말이야.” 밤이는 10년 후 낙수를 보며 솔직히 두근거리고 있어요. ‘어른’이잖아요? 여유롭고 단단해 보이는 모습이, 무척... 좋습니다. 취향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밤이는 10년 후 낙수를 보며 두근대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킵니다. “일단 앉자.” 10년 후 낙수가 그렇게 말하며 의자에 앉네요. 밤이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 앞에 앉습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저게 10년 후의 낙수군요. 진정 되지 않습니다. 

 

2. 10년 후 낙수가 지금의 밤이를 본 반응

그러면 낙수의 반응을 봐 볼까요. “...” 낙수는 말이 없습니다. 그는 조용히 밤이를 바라보고 있어요. 10년 후의 낙수는 밤이가... 철 없다고 생각하네요. 이렇게 어렸나요? 그래도 예전에는, 제법 어른스러운 구석도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낙수는 한숨부터 나와요. 이런 이상하고 낯선 공간에 갇혀서, 10년 후 낙수라고 주장하는 수상한 사람이 들어왔는데, 좋다고 자리에 앉으면 어떡하죠? 한밤 이렇게 바보였나요? 10년 후 낙수는 착잡합니다. 이걸 어디에서부터 가르치고 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혼낸다고 해도 들을지... 혼내면 또 화내는 건 아닐지. 그런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오네요. 그래도 10년 후 낙수는 밤이에게 따끔하게 잔소리할 거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그렇구나 사람 믿지 말라고요. 지금 네가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하는지 아느냐~ 로 시작된 잔소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3. 10년 후 낙수가 지금의 밤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참 잔소리를 하던 낙수는, 지금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이게 아니라는 걸 떠올리고 입을 다뭅니다. “들어 봐.” 낙수의 자세가, 태도가, 목소리가, 분위기가 아까와는 전혀 달라요. 낙수가 밤이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너는 정말 나로 괜찮아?” 밤이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낙수는 정말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로 괜찮냐는 말을. 네게 주어진 수많은 기회를 걷어차고, 고른 상대가 나라서 정말 괜찮냐는 말을 묻고 싶었어요. 아주 바보 같은 일이죠? 압니다. 하지만 10년입니다. 10년 동안 낙수는 어른이 되었고... 어른이 되었기에 보인 입장 차나 현실적인 문제 같은 것들을 알아버렸습니다. 한밤이 김낙수를 선택해서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기회들. 만약, 만약 이게... 밤이에게 찾아오는 어떤 갈림길이라면. 낙수가 말합니다. “날 고르지 않아도 괜찮아.” 밤이가 화를 내기도 전에, 낙수는 그대로 나가버립니다. 밤이가 뒤쫓아 문을 여니... 익숙한 자기 방이 보이네요. 밤이는 그렇게 10년 후 낙수를 놓쳤습니다. 

 

4. 10년 후 낙수와 밤이의 현재 상황

낙수는 왜 그런 말을 했던 걸까요? 낙수와 밤이는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지만, 아주 잘 지내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장거리 커플이 문제인 걸까요? 아닙니다. 낙수는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낙수는 자기가 밤이를 잘 돌봐주는 게 제 일이라고, 밤이와 결혼한 자신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부부 생활이라는 건 서로가 돕는 거잖아요? 낙수는 나름대로 ‘남편’의 책임감을 가지고 그것에 자부심까지 가졌는데... 밤이가 생각보다 똑부러진 거예요. 그게 낙수는 서운해요. 조금 더 덜렁대고, 조금 더 바보같이 굴어도 좋을 텐데. 그런 걸 내가 다 해주고 싶은 건데. 낙수는 혼자서 일을 척척 처리하는 밤이를 보고 불안해하고 있어요. 내가 필요 없을까 봐? 그것도 있지만, 이렇게 밤이가 뭐든 혼자 척척 처리해서 자기한테 얘기 안 하고 혼자 고민하는 일이 있을까 봐 그렇습니다. 낙수는 자기가 제 역할을 못 해서 밤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10년 후 낙수가 이 방에 들어온 이유

그러면 낙수는 왜 방으로 들어왔나요? 낙수는 밤이에게 아주 많은 길이, 아주 많은 선택지가, 아주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왔습니다. 자신은 밤이를 바라보는 걸로도 만족할 수 있으니까요. 낙수는 밤이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고 싶었던 거예요. 우리는 너무 어릴 때 만나서 서로밖에 없었지만... 네가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 많다고 말이죠. 낙수는 인내심의 왕자잖아요? 자신은 이런 마음을 숨기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밤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도 사랑도 전부 숨기고, 밤이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축복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낙수가 밤이의 사랑을 모를 때 이야기입니다. 이미 알아버린 후에는... 그러니까 이미 결혼한 지금, 낙수는 밤이를 놓아줄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걸 알지만... 밤이 네가 차라리 날 버려주기를 바라며 이 방으로 들어왔어요.

 

6. 10년 후 낙수가 지금의 밤이에게 바라는 것

그러면 김낙수. 밤이에게 바라는 게 있나요? 있습니다. 나를 아주 있는 힘껏 사랑해달라고 해요. 그러면 나는 뭐든 다 괜찮다고 합니다. 낙수는 밤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밤이를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있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애정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낙수는 이제 이 사랑이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인내심의 왕자라지만 그것도 옛말, 밤이 앞에서의 낙수는 이제 사랑에 목매는 평범한, 참을성 없는 어린아이입니다. 그래서 낙수는 밤이가 더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우리 이야기도 많이 하자.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뽀뽀도 하고, 키스도 할까? 막상 몸이 움직이려고 하면 ‘참는’ 게 버릇이 되어서 잘하지 못하지만, 낙수는 밤이와 하고 싶은 게 아주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밤이가 먼저 다가와주는 게 너무 기쁘고... 자기도 더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10년 후 낙수는 밤이에게 완전히 반해서, 아주 헤롱헤롱한 상태처럼 보여요. 

 

7. 10년 후 낙수가 차마 현재의 밤이에게 말하지 못한 것

과연 낙수가 현재의 밤이에게 말한 게 전부였을까요? 아닙니다. 낙수는 그냥 솔직한 애정을 전하고도 싶었어요. 나는 어쩌면 네가 없으면 살 수 없을지도 몰라. 그런 낯간지러운 이야기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은 비겁하잖아요. 나는 밤이에게 선택지를 주려고 온 건데, 거기에서 비겁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니. 그래서 10년 후 낙수는 차마 10년 전, 그 어렸던 밤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말이 밤이를 뒤흔들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그래요. 그리고... 솔직히 질투나잖아요? 설령 자신이라고 해도, 다른 남자에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는 한밤. 정말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낙수는 자신이 이렇게 속이 좁고... 참을성 없는 사람인 줄, 10년의 시간 동안 천천히 알게 되었을 것 같아요. 전부, 전부 한밤 때문입니다. 

 

8. 이 방을 나가고 10년 후 낙수가 현재의 밤이에게 가장 먼저 할 말

방을 나가고 낙수는 가장 먼저 밤이를 찾아갔습니다. 오늘은 주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밤이가 집에 와 있었어요.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밤이의 옆에 낙수가 앉습니다. 그리고 몸을 가까이 붙이고... 살짝 기대면서... “무거워!” 그런 말을 하는 밤이의 얘기에 피식 웃기도 하면서... 그대로 제 몸으로 밤이를 눌러 기어코 밤이를 깔아뭉갤 것 같아요. 뭐하는 거냐고 투덜대면서도 밤이가 웃네요. 낙수는 그런 밤이를 보며 웃습니다. “한밤.” 부르는 말에 시선을 마주하면, 낙수가 다정한 얼굴로 밤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행복해?” 낙수의 불안을 잠재워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의, 사랑이 담긴 그 한 마디가... 지금 당장 필요해요.

 

+ 10년 후 한밤은 10년 후의 낙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어른이 되어서 날카로워졌다고 해야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아졌다고 생각해요. 조금 거칠어졌다고도 생각해서, 예전만큼 마냥 참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건 내 영향인가 으쓱으쓱 하는 마음도 보입니다. 그리고 낙수가 되게 열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마음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밤일(ㅋㅋ)같은 것도 잘 해주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밤이도 그런 거에 관련해서는 두근두근하는 것 같아요. 낙수는 예전에는 참을성의 왕자였지만, 어른인 지금은 추진력의 왕자이기도 해서 밤이가 머뭇할 때 "괜찮아. 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그런 점이 너무 멋있고... 기대게 된다고 해요.

 

+ 10년 후 한밤은 10년 전 낙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와 어려... 말 안 듣게 생겼어! 가 첫인상인 것 같네요. 이쪽은 넌 나랑 결혼해야 해 알아?! 넌 내가 침 발랐어 아냐고! 나... 나도 네 거니까 너도 내 거라고 알아?! 하면서 넌 나랑 결혼해야한다고 윽박지르는 쪽 같아요. 
근데 이쪽도... 조금 생각은 많아요 근데 낙수 놔줘야 하나... 생각 1초 했다가 싫은데?! 가 바로 치고 올라와서 응! 얜 내거라고 말해주자! 라고 하는 쪽 같습니다

 

+ 10년 후 낙수를 보낸 뒤…… 한밤의 생각!

도다다다 낙수한테 가서 요리조리 얼굴 뜯어볼 것 같네요. 10년 후 낙수... ...잘생겼지/// 하면서 혼자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상한 소리를 했지만 뭐 그건 헛소리니까 무시하고. 잘생겼어요, ...낙수는 10년 후가 더 잘생긴 것 같네요. 10년 얼른 안 지나려나? 아, 낙수 진짜 잘생겼는데... 할 것 같다고 해요. 여기에서도 악마 카드를 뽑아줬는데……

⬇️ 🔞🔞🔞아주 엄청난 건 없지만 그래도 성인분만 읽어주세요🔞🔞🔞⬇️

이게 섹못방이었으면 섹스했습니다.

 

+ 섹못방이었다면 10년후 낙수가 과연 받아줫을지 참았을지 궁금해요

ㅋ안된다고 밀어내지만 밤이가 너무 두근두근해하고 흥분하고 있어서 ...너는 여자애가 진짜... 하면서 상냥하고 다정하게 안아준다고 해요

 

 

ⓒGAdeul__tarot